주이킴 사진전 <개피곤 展>
개피곤 展
주이킴의 리얼 방콕스트리트 사진전
2012.01.27 ~ 02.05
at CAFE hibi
제가 방콕에 갔을 때 가장 눈에 뜨였던 것은 아주 쿨한 방콕의 개들이었어요.
대체로 한자리에서 하루 나절을 다 보내는 이 녀석들은 어쩌다 밥때가 되서 움직일라치면
groove감 충만한 걸음걸이로 아주 느릿느릿 걸었죠.
이들은 주로 편의점 앞에 모여 있었는데 그 이유는 차가운 타일 바닥,
편의점 문이 열릴 때마다 간간히 나오는 시원한 에어콘 바람,
그리고 편의점 앞 쓰레기통에서 먹다 남긴 음식을 get 할 수 있다는 점.
이 3박자가 고루 갖추어졌기 때문이죠.
7개월동안 머물면서 피곤한 개들을 열심히 찍었어요.
애완견처럼 귀엽지는 않지만 내츄럴한 방콕개들과 방콕의 리얼 스트리트 사진들을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인스타그램이라는 SNS를 접하게 되었을 때의 신선한 충격을 잊지 못한다. 활자가 주가 되는 트위터와 달리 사진이 주가 되는 인스타는 때론 백마디 말보다 한장의 사진이 낫다는 걸 실감하게 해주었다. 그 중 유별나게 흥미로운 유저가 바로 주이킴이었다. 한국인인 그녀는 태국에 살면서 그곳의 사진과 그곳 생활에 관한 글을 올렸다. 재치있는 글솜씨와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도 좋았지만 담백하게 세상을 대하는 가치관이 엿보여 더욱 즐겨찾곤 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온 주이킴은 '진짜로 하게 됐어요!'라며 개피곤전을 예고했다. 인스타에서 '개피곤'이라는 태그로 처음 접한 사진들과 그녀의 태국생활이 소박하게 놓여있었다. 카페라는 특성상 여느 전시장처럼 목적을 가지고 둘러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내가 찾았던 날은 비교적 한산하여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그동안 모바일이나 웹으로만 봐오던 사진이 고스란히 밖으로 빠져나와 있었다. 귀여운 사진전.
히비의 인기메뉴인 에비카레와, 고팠던 자몽쥬스를 먹었다.
친절히 비치된 방명록에 편지같은 메시지를 남기고 나왔다.
몇 시간 뒤, 방명록을 본 주이킴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