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X

대동한의원 골목

kim.pro 2016. 2. 9. 23:17













































































가능1동 대동한의원 골목. 내가 살던 동네다.

집 앞에 있는 놀이터 만드는 공사를 시작하던 다섯 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모든 기억이 남아 있는 곳.


하지만 할아버지가 중풍으로 침을 맞던 대동한의원은 없어졌고

할머니가 약재를 달여 기름을 짜내던 방앗간은 예의 성대함은 찾아볼 수 없이 까맣게 타 버렸고

무서운 주인 아줌마와 개가 살던 문방구 자리에는 사람의 흔적 없이 풀만 무성했다.

내 모든 성장기를 보신 용화슈퍼 아줌마 아저씨를 마주쳐 인사했다.

몇 살이냐 물으셨다.


나는 앞으로 자라고 있는데 골목은 과거에 멈춰 있었다.





Canon Prima

Sep. 2013 @ Uijeoungb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