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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X

노량진수산시장

kim.pro 2012. 1. 15. 19:57











































남들이 환장하며 좋아하는 음식을 못 먹는 건 가끔 조금 억울하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음식(멍게, 과메기, 홍어, 추어탕, 보신탕 같은 류)에 있어서 나는 불호인 편이 많은데, 그 중 부동의 1순위는 단연 '굴'이다. 태어나 딱 두 번 생굴을 먹어봤다. 3년 전 술자리 게임에 걸려서 한 번, 그리고 어제.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장사하는 아주머니께서 철통에 불을 피워놓고 석화와 새우 몇 개를 굽고 계셨다. 인심 좋게도 기다렸다가 익으면 먹어보라고 하시면서. 아주머니가 손수 까주신 석화는 하필 내 차례에서 듣도 보도 못한 거대한 알맹이가 나타났고, 그것이 익혀지지 않았다는 걸 알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인심을 한 입에 받아먹었다.

이로서 굴은 못 먹는 음식 0순위로 등극했다.
"남들이 좋아하는 걸 못 먹으니까 억울해. 올 겨울엔 굴에 도전해보고싶어" 라는 망언을 했던가.









January 2012 @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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