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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산>, 핫한 데는 이유가 있다 본문
몇 해 전, 디자이너인 친구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Museum SAN.
원래 목적지는 이 곳이 아니었다.
고속도로 위에서 "어디 갈까?" 하다가 불현듯 떠올라 내달렸다.
늘 마음 속 라이킷리스트였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엄청 넓은 부지에 자연와 어우러져 아름답게 설계된 이 곳은 건축가 안도다다오의 작품이다.
건축 디자인에 문외한이지만 제주도 섭지코지 내 지니어스로사이, 글라스하우스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안도다다오 특유의 매끈한 노출 콘크리트와 제주의 현무암을 뼈대로 물과 바람, 저 멀리 성산일출봉까지 공간 자체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해 주었다.
그런데 뮤지엄 산은 그보다 더 큰 스케일로 내용물까지 꽉 채운 공간이었다.
출처: http://museumsan.org
주차장과 매표소가 있는 웰컴센터부터 맨 안쪽 제임스터렐관까지 무려 700m에 이르는 거대한 작품.
건물에서 건물로 이동할 때 사용하라고 우산이 비치되어 있을 정도다.
뮤지엄 본관에는 청조갤러리와 페이퍼갤러리 등이 있다.
청조갤러리에는 매년 두 번의 기획전/상설전이 있다는데 수준 높은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높고 미로같은 공간에 흠뻑 빠져 돌아다니다보면 페이퍼갤러리(종이박물관)에 다다른다.
이런 멋진 공간을 만든 한솔의 기업 이미지가 확 올라가는 순간이다.
뮤지엄 산의 클라이막스는 스톤가든을 지나 그 이름도 생소한 '제임스터렐(James Turrell)'이라는 작가에게 연결된다.
제한된 인원만 예약한 시간에 맞춰 미지의 세계로 입장하는데, 거기서부턴 사진 촬영 금지.
빛과 공간으로 만들어낸 5개의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예술 작품'이라는 흔해빠진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작품이라는 걸, 다녀와본 사람들만 공감할 수 있다.
지난 겨울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했던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전시를 봤다면 짐작은 가능하다.
단언컨대 디뮤지엄의 그것보다 천배는 더 놀라움.
출처: 맥심 카누 아이스슬로우 편 (https://youtu.be/s5JPZZ-AlSY)
다녀온지 얼마 후 광고 속에서 공유가 뮤지엄 산 워터가든에 있는게 아닌가!
최근 이 곳에 다녀온 연예인들의 인증샷이 인스타그램에 심심찮게 올라오더니
3년 전에 개관한,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이 곳이 당일치기 여행 명소가 되었다.
그럴 만한 곳이다.
누구에게든 추천해도 좋을 곳이다.
멀리 가는 만큼 홈페이지에서 관람 시간과 요금 꼭 확인하고 헛걸음 마시길.
이왕이면 금/토요일 저녁에 진행하는 Colorful Night 사전 예약하고 더 특별한 시간 보내면 좋겠다.
2016. 6. 18.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Museum SAN 홈페이지
Colorful Night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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