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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카메라 (in BURUNDI)

kim.pro 2011. 6. 7. 01:48



'오래 사랑하며 정착할 블로그를 만들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 첫번째 포스트는 [꿈꾸는 카메라]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난 그릇이 작은 사람이라 '봉사' '기부' 비슷한 행위를 감히 상상하지 못한다. 한달에 2만원 남짓 유네스코 같은 기관에 기부하는 것조차 '해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감히' 쪽으로 기운다.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데에 대한 핑계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어른이 되면 큰 그릇은 못되어도 조금은 더 깊이 담을 수 있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일 수도 있다. 그 때를 기다리려고.

그런 내게 [꿈꾸는 카메라]가 들어왔다.

[꿈꾸는 카메라]를 알게 된 건, 트위터 친구를 통해서였다. 단순히 '카메라'라는 단어에 끌려 호기심이 일었다. [꿈꾸는 카메라 in 잠비아]라는 풀네임의 프로젝트명을 접하자 더 호기심이 일었고, 그녀의 그림 작품이 전시에 포함된다는데에 더 호기심이 일었다. 하지만 짧은 전시일정과 먼 장소 탓에 아쉽게도 관람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전시였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았다는 걸 반증하듯 다시 한번 '꿈꾸는 카메라'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나는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정보를 긁어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꿈을 꾸듯, 카메라 속 아이들을 만났다.












[꿈꾸는 카메라의 문화예술 프로젝트]
꿈꾸는 카메라는 아이들이 일회용 카메라로 자신의 삶과 꿈을 찍는 예술활동을 통해 그 사진을 전시하고 후원받는 사진프로젝트입니다. 지속적으로 학비를 지원하고 마을에 교육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from.팜플렛 :^)


그렇다. [꿈꾸는 카메라]에서 전시하는 모든 사진은 아이들이 담은 첫 사진이다. 처음 카메라를 손에 쥐어보고 처음 서로를 향해 셔터를 누르는 아이들. "사진이 좋아요"라고 말하는 천진난만한 모습에서 뜨거운 눈물이 왈칵 터져나오는 걸 꾹 참았다.














사진에 대해 쥐뿔 모르는 내게도 유일한 철학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커뮤니케이션"
피사체와의 교감과 소통이 담긴 것이라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장비와 현란한 기술을 가졌다한들 소통하지 못하면 담을 수 없는 피사체가 분명히 존재한다. 소통을 통해 프레임 속에 희로애락이 녹아들어야 한다.

브룬디 아이들에게는 좋은 장비도, 현란한 기술도 없다. 서로를 향해 그저 '누른다'. 하지만 그들에게 잡힌 스냅은 지금껏 누구도 담지 못한 위대한 장면이다. 서로이기에 가능한 사진. 그 사진을 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영광인가. 영광에의 보답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 또 얼마나 커다란 기쁨인가.
























그러고보니 아프리카에 대해 아는게 전혀 없다. '브룬디'를 검색했더니 연관검색어에 '가장못사는나라'가 뜬다. 누가 그랬더라, 아프리카는 "가보니 못 살 수 밖에 없는 나라더라"는 말이 떠오른다. 무릎팍도사 한비야편을 보며 화나던 기억도 떠오른다.

한편으론 '우리 기준에서 보니 못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진 속의 아이들 미소가 너무 아름다웠으므로.












한쪽 벽에는 잠비아 아이들 사진도 몇점 전시되어 있어 트친님 그림의 사진원본을 만날 수 있었다.
사진 한장을 마치 연예인 보듯 이리 찍고 저리 찍고 그 앞에서 좀처럼 떠나질 못했다.
함께한 분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 참 다행이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차풍 신부님을 뵈었다. 본명이 차풍, 요한 드라살 신부님.
우리 편견 속 신부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아이처럼 웃으며 꿈카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인도 다큐영화 [꿈꾸는 카메라-사창가에서 태어나]가 모티브가 되었단다.
활발하게 SNS 활동하시는 신부님과 팔로잉도. @chapoong












브룬디 아이들이 사용했던 것과 같은 코닥 일회용 카메라를 건네주신다.
꿈꾸는 카메라는 비단 아프리카 빈민국만을 향해있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나라 아이들의 꿈꾸는 카메라 혹은 또 다른 형태의 무언가를 기획하고자 하신다며. 사진사랑으로 곧 인류사랑을 이어가는 듯 환상 섞인 오버랩과 함께 신부님이 슈퍼히어로처럼 보인다.

꼭 좋은 기회가 닿아 내 사랑 제주의 조르바에서도 꿈꾸는 카메라를 만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며.






Dream Drives Action
꿈을 가지면 자신은 물론 세상을 바꾸는 행동을 이끌어낸다

꿈꾸는 카메라 사진전은 새로운 아프리카 사진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기존의 몇몇 작가들의 눈으로만 공개된 사진이 아닌 현지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사진이란 점에서 더욱 특별하고 재미있는 사진입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아프리카, 그들의 삶, 자신의 모습들이기에 더욱 정감있고 사랑스럽고 순수한 이미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일회용 카메라 27컷의 제한된 조건 안에서 약 1주일간의 시간동안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꿈과 희망을 표현하였습니다. 각 아이들의 이야기가 사진에 표현되어 있기에 기쁨, 행복, 사랑, 희망, 꿈이 녹아 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이자 아프리카가 직접 우리에게 보여주는 진짜 아프리카 이야기가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자체가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이고 각장의 사진마다 우리가 몰랐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Dream Drives Action
꿈을 가지면 자신은 물론, 세상을 바꾸는 행동을 이끌어낸다는 생태신학자 토마스베리 신부님의 글에서 인용하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꿈, 아프리카 대륙 어느 나라에 이런 꿈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일회용 카메라를 통해서 발견하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꿈꾸는카메라 프로젝트의 방법입니다.

꿈꾸는카메라가 가진 목표와도 일치하는 이 표어를 가지고 기념티를 만들어 전달하고 카메라를 선물,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전달하였습니다. 현지에서 아이들이 만드는 사진전을 진행하고, 장학금을 전달하였고, 첫번째 프로젝트 장소였던 잠비아에는 여러사람들의 도움으로 책을 모아 컨테이너 도서관을 전달하였습니다.

이밖에도 브룬디에서 아이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공부를 위해서 필요한 음식과 조명에 대해서 좀 더 심사숙고하여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그래서 전시를 통해서 그러한 사실을 알리고 그들의 꿈을 공유하고 함께 행동으로 옮길 사람들을 찾아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나가려고 합니다.

의정부교구 청소년 사목국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팀
차풍 요한 드라살 신부





명동성당 평화화랑에서 진행된 [꿈꾸는 카메라 in 브룬디]는 6/6까지 전시되었습니다.
여건이 갖추어지면 어디서든 작게라도 전시 진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모든 종교에 호의적입니다만 꿈카는 나아가 온 인류에게 전면 개방적이었습니다.
앱스토어에서 '꿈꾸는 카메라'를 찾아보세요.

더 자세한 내용은 꿈카 홈페이지에
cumca.co.kr










May 2011 @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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