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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 없어 좋은 게스트하우스 <꿈꾸는 섬> 본문

2016

변함 없어 좋은 게스트하우스 <꿈꾸는 섬>

kim.pro 2016. 7. 30. 21:06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어 바다를 봤다.
익숙하고 반가운 풍경.

다 비슷한 현무암 섞인 바다 같지만 제주 사람들은 사진만 봐도 안다.
여긴 어디 바다. 어디에서 어디 방향으로 바라보는 어디 바다.

여긴 꿈섬에서 바라보는 조천리 바다다.





제주엔 트렌디한 숙박업소가 많다.
우후죽순 게스트하우스가 생기더니 요즘은 독채펜션 붐이다.
옛날집 구조물 유지하면서 내부 인테리어는 감각적으로 한 곳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런 곳에 비해 꿈섬은 올드하다. 어떤 면에선 촌스럽다.
하지만 5년 된 이 게스트하우스는 적어도
유행처럼 생겨났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 같지 않아 안심이 된다.
변함 없어 좋다.





5~6년 전 게하는 아예 왁자지껄하거나 아예 조용한 컨셉으로 나뉘었다.
1세대 게스트하우스라고 불리는 곳들이 밤마다 왁자지껄하게 바비큐 파티를 했다.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낯선 이를 만나 분위기에 휩쓸려 일탈하는 경험은, 끊을 수 없는 짜릿함이었다.
혼자 여행가도 쉽게 새로운 사람을 사귈 수 있었고 그 때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났다.

하지만 세상이 흉흉해지니 겁이 났다.
그렇다고 너무 타인과 교류할 수 없는 게스트하우스는 인간미도 재미도 없어 지루했다.

적당히라는 게 어렵다.
꿈섬에선 적당히 조용하게 지낼 수 있고 적당히 다른 게스트들과 어울릴 수 있다.
2층의 공간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사람들하고 어떻게 친해져요?"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별거 없다.
"먼저 말 거세요."





아침 8시에서 9.5시 사이에 조식 제공.
사장님이 만들어주는 커피와 토스트, 먹고 싶었다.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온 것처럼 5년 전 그대로 잘 유지되고 있는 룸.
사장님은 구석구석 보면 그렇지 않다고 하시지만 내 보기엔 훌륭했다.

침대에 높은 베개와 낮은 베개 2개가 있어 배려 받는 기분이었다.



 


올레길 18코스에 위치한 꿈섬.
올레길 따라 걸으며 제주 여행을 시작했다.



2016. 7. 22. ~ 7. 24.




꿈꾸는 섬 게스트하우스
제주시 조천읍 조천3길 27-1 (조천리 2397)
070-4415-8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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