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201Q
늦은 여름휴가. 그러나 떠나지 않기로 (큰) 결심. 평소 평일 오후에 하고싶다 꿈꾸던 것들을 하기로 했다. 부제, 한가로이 흐느적대기. 그 중 하나가 이전부터 벼르던, 유어마인드 방문. 히쿠 가지런히 모은 손 싴한 듯 청순한 자세 무심한 표정 '쟤는 또 누구야' 그러나 경계 중 표표 표기식님이 데려왔다는 꼬맹이 사랑스러운 잠꾸러기 이따금 파르르 떨면서 모로로 이쪽도 잠꾸러기 커다란 대장 그러나 애교 덩..어리? 블라인드 집착 그렇다. 유어마인드에는 세 마리 고양이가 산다. 고양이 구경하자고 간 건 아니었지만, 안 그러려고 해도 책보다 더 관심 가는 걸 어째 (..) 온라인샵도 있지만,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고 싶었다. 높은 천장과 나무와 창과 빛 안에서. 셀렉트샵 유어마인드에 비치된 책을 거의 다 들춰..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봐달라고 지저귄다. 팔랑인다. 아름다움만 공유하기에도 이 세상은 넓고 넓은데 왜들 사고에 갇혀 국한 지으려 들까? 사랑에서 한 발자욱 떨어진 지 오래인 나로서는 얼른 이해하기 힘들다. 정말 서로를 위하고자 한다면, 물러서 3자의 입장이 되어 둘을 조명해야 하지만 1대1의 관계에서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우물의 눈. 인간이라 어쩔 수 없는 이치라면 더 깊이 칭얼거리길, 더 많이 응석부리길, 더 구질구질해지길. 인간이 소모할 수 있는 감정의 늪에 떨어져 최대한 허우적대길. 더는 사랑할 수 없을 것처럼 뼈저리게 사랑하길. June 2011 @ Hwasung
몰랐는데 나, 나비를 꽤나 좋아한다. 재욱이 부럽군.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 솟대. 여행하는 곳에 '내가 다녀갑니다' 하고 솟대같은 형상을 꽂아두고 싶다는 말. 앜! 안녕? 미치도록 귀여운 초록생명체를 만났다. 친구들 중 가장 아름다운 초록을 뽐내던 아이. 후르릅. 오랜만에 바깥 구경하는 미니밍 'ω' August 2011 @ Seoul
삶의 활력을 찾지 못할 때는 시장에 간다. 노인이 많은 곳일 수록 좋다. 번잡할 수록 좋다. 자연과 도시 중간 어디쯤에 살아가는 내 영혼은 간혹 백화점의 세련됨도 탐하지만 백화점을 돌아다니다보면 어느 순간 불쾌하게 기를 빼앗기고 만다. 그에 반해 시장은 기를 완충시켜주는 곳이랄까. 이번 시장행은 목적이 있었기에 그것만 달성하고 빠져나오려 했건만 역시나 나의 족(足)은 시장에서 정신없이 기뻐하고 만다. 나도 소띠야 Just two of us 아름다워 담고 싶어 vs 무례한 행동이야 천사와 악마의 대립처럼 늘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누르지 못하는 순간도, 그래서 누르고 마는 순간도 있다. 풀리지 않을 숙제. 유명한 남대문 호떡집 호떡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항상 구경만 하고 말지만 언젠가 동행인에게 사주고 '..
즐겨찾는 블로그에서 접한 전시는, 무엇인진 모르겠으나 '하얀'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늦은 휴가. 떠나지 않는 나에게 하는 평일의 선물로 당첨. - 전시소개 타카시 쿠리바야시는 그의 일관된 주제인 '경계선과 영역'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보통의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설치미술작가이다. 이번 서울 개인전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경계선에 서서,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입장으로 [환경]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작가는 올해 3월 일본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를 통해, 눈앞에서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강력한 '진실'들, 그리고 그 '진실'을 뛰어 넘는 것들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기 위한 고민을 해왔다. 이번 Takashi Kuibayashi_IN BETWEEN展은 작가의 이와 같은 고민의 첫 번..
도시락 싸들고 공원 뒹구르르 초록의 정기를 흡수하던 6월 어느 날 우리 조카도 금방 저렇게 크겠지? 예쁜 모자를 사줘야겠다. 예쁜 핑크색 자전거는 누나의 소유일거다. 보조바퀴까지 달렸는데 동생을 애지중지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 눈을 뗄 수 없었어. 읏샤! 아니, 자전거를 애지중지 한걸까? (안녕 '-'/) 제어할 수 없었던 바나나걸 아빠는 돗자리 펴놓고 딥슬립 여아입니다. 이쪽 아빠는 그래도 잘 놀아준다. 그러나 굉장히 피곤해보인다. 비누방울에 환장하는 초록보이는 땀을 찔찔 흘리면서도 지치지 않았다. 개미 한 마리에게까지 관심을 보이며 사방팔방 뛰어다님. 웃는게 너무 예뻤는데. 2세를 가진다면 무조건 딸이어야 한다고, 단 한번도 딸 외의 경우를 상상하지 않았건만. 이렇게 잘 생긴 아들 둘 있으면 세상 부러..
실로 오랜만에 혼란없이 평화로운 하루. 마침 주말. 먹고 자고 편집하고를 반복하며 지나치고 잊고 있었던 날들도 하나씩 편집했다. 그 중 하루. 6월, 뉴발란스에서 진행한 마라톤 행사 NB RACE 구경하러 아침 일찍 상암을 찾았다. 앞 타임이었던 10cm와 또 누구는 보지 못하고 대세 UV와 이적. 아침 11시에 '다행이다' 쌩목 라이브 듣기는 또 처음일세. 그럼에도 불구, 잘한다. 그 아침에 가수 초빙한 뉴발란스의 폭력성과 대범함을 느끼며. 한국에 달리기 좋아하는 사람 참 많구나. (난 안 좋아하는데) 구경할 거 다 했으니 내가 좋아하는 공원 뒹구르르를 한다. (다음 포스팅에서) June 2011 @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