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201Q
'6월 4일은 템플스테이 하는 날' 날짜부터 정하고 마땅한 절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후보 1번이었던 강화 전등사를 놓고 며칠간 고민을 거듭했지만 여주 신륵사로의 결정은 속전속결이었다. 그렇다. 운명적인 것은 그다지 고민의 여지가 필요없는 것이다. 운명에 이끌려 선택한 신륵사. 마음만 열렸을 뿐 지식과 정보에는 어두웠던지라 다녀와서까지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임을 고백한다. 정성으로 신륵사를 둘러보며 무식하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는거라 믿었건만, 포스팅을 위해 서치하다보니 부족함이 끝도 없다. 아니, 욕심만큼 알기 위해선 불자가 되어야하나. 신륵사는 나옹화상께서 입적하신 사찰이다. 시절인연으로 닿아 만난 지산님은 나같은 문외한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셨다. "나옹화상은 원효대사보다도 유명하신 분"이..
건조했던 겨울이 지나고 집집마다 초록이 터지기 시작했다. 도심 속에 알게 모르게 스미는 봄은 자연에서 만나는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지만, 살다보니 그 소박한 풍경도 나름 좋지 아니한가 싶다. 어쨌든 앙상했던 가지에서 싹이 나고 잎이 되고 꽃이 피는 건 봄의 특권이니, 그 특권 내에서 도심의 방법대로 즐기는 것도 행복했던- 그림 꽃. 나만의 프레임 액자에 넣어 즐기니 평범한 길을 걸어도 특별해진다. 난 정말이지, 봄이 좋다. (안녕) spring 2011 @ korea
젊은이들의 거리 홍대. 이제 제2의 홈그라운드로 느껴지는 홍대 거리에서, 아쉬운게 있다면 밤의 홍대를 담아보지 못한 것이었다. 밤의 홍대에서는 늘 알콜을 흡입하기 위한 장소를 찾아 다니거나, 알콜에 취해있거나, 알콜에 취한 사람과 있거나가 대부분이었기 때문. 빠르게 비틀거리는 그곳을 나 또한 빠르게 비틀거리며 이리저리 크로스하면서 마음 한 켠에선 '아름다움을 그냥 지나쳐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거다. 제로에 가까운 알콜지수/ 택시타고 귀가할 생각 없음/ 산책을 좋아하는 동반자 있음 세 가지 조건이 갖춰진 5월의 클럽데이. 홍대의 AM. 산책을 좋아하는 동반자. 클럽데이였던 그 날은 서울의 젊은이들이 온통 홍대로 몰려든 것 같았다. 우리는 젊은이들 없는 한적한 골목길을 누비기로 한다. 홍대는 처음 가 ..
바비야언니와 데이트 기회를 제공주신 마이페이버릿 블로거님(meltingframe)에게 감사하며 그녀의 '황학동 프리덤' 포스팅에 릴레이를 이어간다. blossom isl▲nd : 황학동 프리덤 '황학동 프리덤'을 예견하듯, 들어서자마자 발견한 카세트테잎 속 두 남자에게서 UV가 보인다. 실은 3년 전에 일하던 사무실이 요 앞이라 항상 접하던 풍경이었다. 가끔 일하다 바람 쏘이고 싶을 적에 막내 데리고 눈요기하러 돌아다니기도 했고, "안 살거면 만지지마" 소리에 상처받아 쭈뼛거리던 풋내기였다. 그러나 카메라를 가지고도 마음껏 들이대지 못하던 풋내기가 이제 '능청'이라는 무기를 장전하고 다닌다. 아저씨 : 학생이야? 능청킴 : 네^^ 아저씨 : 어디 학교 능청킴 : 경희대학교요^^ (사는 데가 경희대 앞일 ..
'오래 사랑하며 정착할 블로그를 만들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 첫번째 포스트는 [꿈꾸는 카메라]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난 그릇이 작은 사람이라 '봉사' '기부' 비슷한 행위를 감히 상상하지 못한다. 한달에 2만원 남짓 유네스코 같은 기관에 기부하는 것조차 '해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감히' 쪽으로 기운다.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데에 대한 핑계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어른이 되면 큰 그릇은 못되어도 조금은 더 깊이 담을 수 있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일 수도 있다. 그 때를 기다리려고. 그런 내게 [꿈꾸는 카메라]가 들어왔다. [꿈꾸는 카메라]를 알게 된 건, 트위터 친구를 통해서였다. 단순히 '카메라'라는 단어에 끌려 호기심이 일었다. [꿈꾸는 카메라 in 잠비아]라는 풀네임의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