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201Q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어 바다를 봤다. 익숙하고 반가운 풍경.다 비슷한 현무암 섞인 바다 같지만 제주 사람들은 사진만 봐도 안다. 여긴 어디 바다. 어디에서 어디 방향으로 바라보는 어디 바다. 여긴 꿈섬에서 바라보는 조천리 바다다. 제주엔 트렌디한 숙박업소가 많다. 우후죽순 게스트하우스가 생기더니 요즘은 독채펜션 붐이다. 옛날집 구조물 유지하면서 내부 인테리어는 감각적으로 한 곳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그런 곳에 비해 꿈섬은 올드하다. 어떤 면에선 촌스럽다. 하지만 5년 된 이 게스트하우스는 적어도 유행처럼 생겨났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 같지 않아 안심이 된다. 변함 없어 좋다. 5~6년 전 게하는 아예 왁자지껄하거나 아예 조용한 컨셉으로 나뉘었다. 1세대 게스트하우스라고 불리는 곳들이 밤마다 왁자지껄..
삼년 반 만에 제주행이었다.일에 치여서이기도 했고 마음이 동하지 않기도 했다. 일에 삶을 잠식 당해 사는 세상에서 제주와 제주 인연들과 끈을 부여 잡는 건 사치였다. 그래서 여러 제주 인연도 단절한 채 살았다.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지금, 우연히 제주 출장 기회가 생겼다. 간 김에 주말 여행하기로 결심하고 찾아 보니 선택하기 힘들 정도로 예쁜 게스트하우스가 넘쳐났다. 하지만 어느 곳도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마음이 가는대로, 트래블라인에서 꿈꾸는 섬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예약 전화를 걸었다.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친근한 목소리. "안녕하세요~?" 단박에 알아차렸다. "제 번호 안 지우셨어요?" 6년 전 한 계절을 머무르고 이후로도 틈만 나면 드나들었던 제주. 그 추억의 한 페이지인 '꿈섬'에 다시 갔..
'김제 치유여행'이었던가, KTX 매거진을 더듬더듬 찾아 떠난 여행이었다.한 고장에서 한국의 6대 종교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석양과 어우러지는 1500년 고찰의 웅장함은 뚜벅이 여행의 고단함을 잊게 했다. Canon PrimaNov. 2015 @ Gim-je
이렇게까지 결혼식 즐기는 신부는 처음이었지만 이진아니까, 이진아답다.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될 거다. Canon PrimaOct. 2015 @ 충남 논산 대교동성당
갑자기 기차를 타고 싶거나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고 싶을 때가 있다.나그네 행세를 하고 싶은 것이다.공항에 가면 그런 나그네가 인종 구분 없이 24시간 모여 있다.그래서 비행기 타러 갈 때면 공항을 여행하러 조금 여유롭게 가 나그네 무리에 합류한다.일부러 적당한 시간 경유하는 것도 좋다.말 안통하는 외국인과 같은 나그네 처지의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구석구석 다녀보면공항 여행이란게, 끊을 수가 없다. Jan. 2015 @ 홍콩국제공항, 방콕수완나품공항
첫 해외여행 목적지였던 방콕엔 현지 지인이 있었기에 '해외를 여행한다'는 기분보다는 멀리 사는 친구 집에 놀러간 것 같았다.경유지인 홍콩에 내 몸뚱아리가 홀로 떨어지자 비로소 모든 게 낯설고 어려운 '해외' 느낌이 물씬 났다.몇 시간 구경하고 말기엔 너무 내 스타일인, 다시 가야 할 도시였다. Canon PrimaJan. 2015 @ Hong Kong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옆으로 정말로 중경삼림의 풍경이 펼쳐졌다.소호거리엔 오래 앉아 머물고 싶은 공간이 종종 보였고사람이 살 법한 건물에는 하나같이 위태롭게 빨래가 널려 있었다. Jan. 2015 @ Hong Kong
노란머리 까만머리 하얀머리 민머리, 늙은이와 젊은이, 주민과 나그네 구분 없이 섞여 있는 도시 Jan. 2015 @ Hong Kong